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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us servorum(세르부스 세르보룸:종들의 종) 프란치스코-37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4.08.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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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의 방문은 한국 사회를 교황 열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교황의 목소리 한 번 듣겠다고 100만 인파가 모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눈물을 쏟았습니다. 도대체 그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한 마디로 낮은 자의 자리에서 성심을 다해 약자를 보살피는 그의 인자함 모습에서 나왔지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성장신화라는 주술에 걸려 위로는 커녕 서로를 제거할 대상으로 생각하며 눈을 흘겨 왔는데, 교황은 이런 우리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주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전혀 권위적이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권위적이라며 교황을 흠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교황의 모습은 본 순간 사람을 감동케 하는 힘은 레토릭(수사학)에 있는 게 아니라 신세리티(진정성)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정 종교를 대변하려 온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좀 더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해야 하는가를 몸소 가르쳐 주기 위해 왔던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無神論자가 아닌 無愛論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과 관용이 없는 종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며 쓴 편지 서명이 자못 감동적입니다. servus servorum(종들의 종) 프란치스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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