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4개 지역은 강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 황하 문명은 황화강,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강이 중심이었다. 현재에도 많은 나라는 자국의 주요 강을 젖줄 삼아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은 물자를 수송하는 데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등 인류 발전의 기초석을 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대국들은 하나 같이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며 나라의 힘을 키워 왔던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강(江)이라는 한자가 만들어졌는데, 강(江)이라는 글자 속에 ‘만들 공(工)’ 자가 들어있는 이유다.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을 일러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른다고 노래하기도 했는데 맞는 말이다. 섬진강은 숱한 역사의 아픔 속에서도 끄덕하지 않고 그렇게 수 천 년을 흘러온 강이다. 한 때는 지리산은 물론 섬진강 주변에서 벌목한 목재를 운반하는 데 있어 아주 요긴한 수송통로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1955년 2월, 벌목한 나무를 섬진강을 통해 수송하는 모습이다. ‘백두산을 가면 아버지가 생각나고 두만강을 가면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조선족의 노랫말처럼 강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한 없이 애정을 베푸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기억되곤 한다. 특히 섬진강은 어떤 후레자식들이 위협해도 결코 마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남도인의 애환과 삶을 보듬고 유유히 흘러갈 것이다. /홍봉기 기자

사진)1955년 2월, 섬진강을 통해 목재를 수송하는 모습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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