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심한 오해를 받을 때는 견딜 수 없는 분노가 치솟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라는 긴급처방전을 쓴답니다. 아주 평범한 말에 불과하지만 마음의 짐을 순간적으로 덜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요. 모든 현상에 대해 일일이 대응한다는 것처럼 피곤한 일도 없을 겁니다.

필자는 며칠 전 눈앞에서 시내버스를 놓치고 말았지요. 목숨 걸고(?) 무단횡단까지 일삼았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한 마디 했더니 금방 화가 가라앉더군요. 그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면서 그 순간을 즐기기까지 했지요.

혹여 누가 알겠습니까? 처녀총각이라면 그 다음 버스에서 근사한 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지요.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고백을 한두 번쯤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누군가 당신을 터무니없는 말로 모함하고 괴롭힌다면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처방전을 한번 사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탁월한 효과에 스스로 놀라게 될 테니까요.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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