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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가 개설되기 전인 1997년 하포항 내에 있는 작은 섬의 모습이다. 이 섬은 일몰이 장관이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사진 속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 섬은 사라지고 없다. 흘러간 추억들이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흘러간 추억치고 소중하지 않는 게 없다. 어쨌거나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고 우리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그 당시 하포는 초남포, 염포, 상포, 망개포, 광포, 월포와 함께 조선시대 광양의 8포로 불러지던 하포는 일찍이 홍선출해(弘船出海)형국의 풍수지리설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광양컨테이너항이 개발되면서 하포에 있던 이 조그마한 섬은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이곳에는 광양컨테이너항 중앙부인 피더선(Feeder)부두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풍수지리설로 보면 적중한 셈이다.
커다란 배가 바다로 나가는 형국을 지닌 곳에 바로 컨테이너항이 들어서 많은 배들이 들고 나기 때문이다. 아니 1912년에는 광양 하포항에서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던 연락선이었던 레이쿄우마루호가 운항하기도 했던 점으로 미뤄본다면 결국 이곳은 큰 항구가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인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풍수지리설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폄하해서 는 안 되겠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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