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性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중의법을 많이 사용한다. 한 마디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성에 대해 혹은 섹스에 대해 노골적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섹스에 관해 잘 말하면 본전이지만 잘 못 말하면 모욕감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섹스의 민낯을 보려면 일단 술집으로 가는 게 최고다. 술이 한 잔 돌 때 남성들은 억압된 체면과 性語를 술술 풀어놓는다.

그런 뜻에서 보자면 모든 술집들은 왜곡된 남성들의 성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또 다른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이런 시각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부관계가 좋은 것을 가리켜 금슬(琴瑟)이 좋다고 하는데, 이 역시 완곡법을 사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슬은 거문고를 뜻하는 데, 사실은 금슬(琴膝)을 돌려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부부관계를 할 때 나오는 신음(呻吟)소리를 거문고라는 악기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그래서 무릎 슬(膝) 자 대신에 거문고 슬(瑟) 자를 쓴 것이다. 더욱더 재밌는 사실을 작은 거문고를 금(琴)이라 하고 큰 거문고를 슬(瑟)이라고 한다는 사실이다. 즉 남자가 여성을 리듬 있게 만들어 준다는 아주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리고 신혼부부들이 가는 여행을 허니문(honeymoon)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동양적인 사고와 똑 같은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허니는 꿀(蜜)을 문은 달(月)을 가리킨다는 뜻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역시 문(moon)은 달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여자의 옥문(玉門)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여성의 옥문과 남성의 남근이 만나 달콤한 꿀을 생산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물론 과학적으로도 보름달이 충만하게 뜰 때는 여성의 성적인 욕구가 높아진다는 사실만 봐도 달과 여성성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신혼 때는 끝없이 달콤한 말로 밀어(蜜語)를 속삭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부분이 바로 섹스의 과정이다. 남성은 대체적으로 아랫도리에서 사랑이 시작되는데 비해 여성들은 가슴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트러블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들은 섹스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끝없이 확인하려고 하는 반면에 여성은 섹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보호 받으려고 한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싶다. (계속)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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