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더불어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먼저, 그동안 많은 성원과 협조를 보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광양시장 재임 12년의 시간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범·안전 시정이 되도록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행정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인재육성 기반 조성, 전국 상위권의 복지수준 확보, 쾌적한 건강·환경도시 육성,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국제교류 강화, 농업경쟁력 확보 등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렇듯 우리 시가 꾸준히 성장·발전해 나가고 있음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함께 노력해주신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광양 발전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일들은 무엇입니까?
“가장 크게 발전된 부분을 든다면, 우리 시가 전남 최고의 명문 교육도시로 도약한 것입니다. 우리 시는 12년 전만 해도 낙후된 교육환경으로 많은 학생들이 외지로 진학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양질의 교육여건이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이고 이에 따라 인구증가도 가능하며 지역 경제도 활성화됩니다. 우리 시는 전국 최초로 2002년 교육환경개선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교육사업에 매년 100억 원 정도를 꾸준히 지원해 왔습니다. 백운장학기금도 2002년말 21억 원에서 현재 215억 원으로 10배 이상 확충하여 매년 3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오고 있으며 서울 내발산동에 30억 원을 투자하여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양학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차원에서 2010년부터 보육시설, 유치원,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2011년 중학교, 지난해에는 고등학교까지 전면 확대해 학생들의 건강과 학부모들의 가계비 경감, 그리고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우리 시는 전남도내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달성하고 전국 주요대학 진학률이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명문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점은 어떤 것이며 그 성과는 어떻습니까?
“우리 시는 산업경제의 활력과 성장 속도에 비해 문화·예술 분야가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교육, 문화, 예술, 체육의 진흥을 통해 선진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미래 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시민상을 구현하는 광양르네상스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매력과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힘써 왔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시립예술단 창단, 옥룡사지·광양역사문화관 등의 문화유산 정비·복원, 광양시지 편찬, 매천 황현 선생 현창사업, 장도전수관 등을 건립 했으며 교육·체육 분야는 명문 교육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피스컵코리아, FIFA U-17 월드컵 등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전남체전 3년 연속 종합우승 달성으로 명품 체육도시의 위상을 제고하였습니다. 또한 평생교육 활성화를 통해 민주시민의 품성과 역량을 함양하고 행복나눔 1·2·5운동, 4대 질서지키기 운동 등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 규범과 질서를 준수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자치역량이 강화되어 선진도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복지분야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노인, 여성, 장애인, 청소년, 어린이 등 사회복지 5大 시설을 완비하였고 12년 만에 사회복지시설은 182개소, 복지예산은 7배 정도 확충했습니다. 올해 우리 시 보건·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27.3%(1,146억 원)이며 전체 시민의 1/3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 활성화로 배려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켜 가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사랑나눔 복지재단을 설립하여 민·관협력을 통해 다양화되는 복지수요에 선제적,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보건지소(7개소), 진료소(13개소) 등의 공공보건시설을 확충하고 보건소 내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여 포괄적·통합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WHO가 공인하는 건강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 시는 시민 1인당 연간 의료비 부담이 전남 최저 수준이며 전국 市 단위 건강랭킹 조사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광양은 산업도시라 환경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 결과는?
“잘 아시다시피 우리 광양만은 중화학 공업지역으로 환경이 열악합니다. 도시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 시는 『쾌적한 녹색성장도시 조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2010년 도내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했고 민·관·산·학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협의회’를 창립해 산단지역의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국가산단대기환경감시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초미세먼지연구 협약을 체결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꽃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공원(92개소), 기업공원(19개소) 등을 조성했고 서천체육공원, 마동공원, 구봉산 전망대를 비롯해 얼마 전 우산웰빙테마공원이 준공되었습니다. 백운산과 섬진강도 테마형 복지·휴양공간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보전과 개발정책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도시가 되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광양이 지닌 가장 큰 강점,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광양의 강점은 어떤 시련과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위제철소가 입지해 있고 항만도시로서 아시아 태평양 진출의 관문이며 백운산, 섬진강, 광양만 등 산·강·바다를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관광 Sightseeing)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가 비교우위에 있는 철강?신소재산업(Steel), 항만산업(Seaport), 관광산업(Sightseeing), 즉 3S 산업을 우리 시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면 도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신소재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 인프라구축과 선도기업 유치, R&D센터 구축과 상용화사업에 대한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국제매화문화축제를 비롯한 4대 축제 활성화, 관광농업 육성, 백운산국립공원 지정 추진 등과 함께 전 지역의 관광명소화, 전 시민의 관광요원화로 관광산업이 우리 시 주력 산업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농업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죠?
“네, 우리 시는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소농 육성과 3농(농업·농촌·농민) 선진화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시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740만원으로 전국 상위권이며 1억 원 이상의 농가도 107농가에 달합니다. 그동안 FTA 등 농업시장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벼농사 면적을 4,600ha에서 1,658ha로 대폭 축소시키고 매실·원예 등의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했습니다. 우리 시 1위 소득작목인 매실은 재배면적과 소득 모두 6배로 신장하였으며 지난해 수입액은 354억 원입니다. 시설하우스도 3500여 동으로 경지면적 대비 전국 최고의 보급률을 실현하였으며 작년 말 소득 576억원으로 12년 전보다 335억 원이 증가되었습니다. 친환경 재배는 총 경지면적의 45%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지역언론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언론을 흔히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지역의 환경, 즉 지역정치, 지역경제, 지역사회, 지역문화 등 지역의 환경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야 합니다. 특히 지방자치시대에는 더욱더 책임이 막중합니다. 지역언론이 없다면 시민을 위한 시정 실현에 시민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지역 언론이 해줘야 합니다. 아울러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역민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면서 지역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역언론도 시민의 공복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시민과 행정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하여 지역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나눔 1·2·5운동
“우리 시가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나눔 1·2·5운동은 일주일에 한 가지씩 착한 일하기(一週一善), 한 달에 두 권 책 읽기(一月二讀), 하루에 다섯 번 감사하기(一日五感)를 생활화하여 나눔과 배려, 감사가 넘치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로 자기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작이요, 화목한 가정,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촉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말해 왔듯이 혼자서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광양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함께 나아가는 시민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광양은 참으로 매력 있고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광양(光陽)’이라는 지명 그대로 만물을 생성시키는 빛(光)의 에너지(好生之德)와 만물을 성장시키는 볕(陽)의 에너지(成物之德), 즉 태양의 기운이 가득한 고장입니다. 광양에는 백운산, 섬진강, 광양만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과 항만도 있으며 무엇보다 어떤 시련과 역경이 와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광양시민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광양시민들은 꿈과 희망이 있는 행복한 광양시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리라 믿습니다. 시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퇴임 후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해 나갈 생각이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성웅 시장은 ‘자랑스런 전남인상, 전라남도교육상’을 수상했으며 ‘인류 멸망과 문명 붕괴의 회피’저서가 있다. 무슨 일이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일이 없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평소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오며 광양의 한 축을 구축했던 이성웅 광양시장, 이젠 자연인으로 돌아가 그의 바람대로 시민과 함께 행복한 광양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프로필
 전남대 외래 교수
동강대 공업경영과 조교수
전라남도 정책자문위원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연구소장
지역발전위원회 위원(대통령 직속)
남해안 남중권발전협의회장
전남시장·군수협의회 회장
미래한국 해양·수산 선진화 포럼 대표 회장(현)
전라남도 민선 3·4·5기 광양시장(20 02~2014 )(현)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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