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그리움은 직진이다

작가의 말/ 2014년 KOLEA 모타사이클 챔피언쉽대회가 광양에서 열렸다. 이 소식을 접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그동안에 주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번에는 역동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렌즈를 조절하고 또 순간포착을 위해 기다리는 맛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모터사이클의 경음과 질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물론 내 손가락은 본능적으로 카메라 셔트를 눌려대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바퀴처럼 순조롭게 굴러가는 꿈을 꾸겠지

문화 인류학자들은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꾼 일등 공신으로 바퀴를 손꼽고 있다. 바퀴라는 말과 바꾼다는 접두어가 같다는 사실은 이를 충분히 증명해준다고 볼 수 있다. 바퀴의 혁명이 곧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동력이 됐던 것이다. 이런 바퀴는 최소한 3500여년 전에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메르의 그림문자에 바퀴가 달린 썰매가 그려져 있으며, 메소포타미아의 유적에서도 전차(戰車)용으로 추정되는 바퀴가 출토되기도 했다. 또한 2500여년 경,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의 왕릉에서는 두 개와 네 개의 바퀴를 가진 수레가 발굴되기도 했다. 물론 이 때까지의 바퀴는 바퀴살이 없는 통 바퀴였다. 그러나 2000년 무렵에는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히타이트 등지에서 바퀴살이 있는 바퀴가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속도와 기동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 셈이다.

살을 가진 바퀴는 1600여년 경 이집트에 전파됐고, 이후 크레타 미케네 등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에서도 1300여년경 바퀴살이 있는 전차(戰車)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바퀴는 그 훨씬 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둥글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열매들이 원모양을 하고 있는데, 원은 일단 굴러가기 편하다는 물리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속도감을 높일 수 있어 그만이었다. 이제 바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떠나 인간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주는 오락적 기능까지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