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양은 매실 따느라 정신이 없네요. 푸른 구슬처럼 보이는 매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이는 반응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바로 ‘망매지갈’ 즉 매실만 봐도 침이 절로 고여 갈증이 억제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매실이 장미과(薔薇科)에 속한다니 한편으로는 참 놀랍기도 하네요.

하긴 매화꽃의 아름다움을 보노라면 결코 장미꽃이 부럽진 않지요. 그리고 꽃을 감상하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 한다지요? 특히 매실은 3독(음식물의 독, 피속의 독, 물의 독)을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난 웰빙 과실로 피로 해소와 체질개선 효과가 탁월한 알카리성 식품이라는 것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처럼 탁월한 매실(梅實)의 효능이 마치 어머니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梅 자에 어미 母 자가 들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독(毒)을 제거해 준다는 의미로 차용 되었겠지만, 누구나 어머니가 되면 자식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지요? 이렇게 좋은 광양 매실 많이 먹고 여름 탈 없이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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