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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어치계곡(於峙溪谷)에 여름이 당도했다. 벌써 주말이면 어치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치계곡은 길이가 7km에 이르며 광양항에서 불과 20~30여분 거리에 있고 인근 도시인 순천이나 여수와도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을 이용한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와 이른 봄에는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4계절 가릴 것 없이 어치 계곡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섬진강 매화마을과 약 10분 거리에 있고 군데군데에 매화나무가 많이 식재 되어 있어서 봄에는 매화꽃이 계곡을 뒤덮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을이면 숲은 온통 도토리와 감 생산지로 바뀐다. 상수리계통의 도토리나무들로 가득 차 있어서 도토리를 주우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백운산 남쪽 주봉인 억불봉과 백운산 정상까지의 구간은 도토리나무 군락지로서 숲 속 전체가 키가 30~40m인 수목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어치계곡은 백운산 4대 계곡 중 가장 깊고 운치 있는 계곡이며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있고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주변 풍광은 지리산 계곡과 견줘도 무리가 없다. 물떨어지는 소리와 산새소리에 세상의 시름을 잊고 한 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오로대(午露坮)가로 있다. 어치계곡에 잠시 눈을 붙이고 누워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소리가 자꾸 풀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여름이 도착하긴 했나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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