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답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는 옛것을 보존만 한다고 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시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 다 알고 있다시피 문화라는 용어는 밭을 경작(耕作)하거나 식물을 재배(栽培)한다는 뜻에서 출발한 말이다. 문화를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제 문화는 교양이나 예술 분야는 물론 우리 삶의 총제적인 문제와 결부돼 있다. 아니, 문화라는 말을 빼면 말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다.  

어느 문화 학자는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결국 문화란 인류에서만 볼 수 있는 사유(思惟), 행동의 양식이나 생활방식 중에서 유전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서 소속하는 사회(협동을 학습한 사람들의 집단)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 전체를 포괄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광양문화원도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1965년 1월26일에 공식적으로 출발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산다고 해도 문화인이 되지 못한다면 미개한 사람으로 전락되고 마는 게 요즘 흐름이다.

그동안 광양문화원이 척박한 광양문화의 밭을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안주 하지 않고  향후 광양문화가 나가야할 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는 만큼, 광양시민들 역시 광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참여할 때 문화의 밭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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