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근 들어 전 국민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지 싶네요. 생때같은 자식이 수장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말았을 겁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면서 눈물에도 등급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흘리는 눈물이야 말로 최상급 눈물일 것입니다. 물론 생물학적인 의미로 보자면 눈물이란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액일 뿐이지만, 심미적인 눈물은 말로 설명이 불가능한 법입니다.

그리고 눈물엔 로이신엔케팔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데, 진통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신기한 점은 양파를 까다가 흘리는 눈물엔 그런 성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할 때 눈물은 인간의 언어를 대신해주는 신비한 마력을 발휘합니다. 자신만을 위해 흘리는 1인칭 눈물보다 타인을 위해 흘리는 3인칭 눈물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눈물에 띄워 보내야할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은 서로 눈물을 공유할 때입니다. 지금 나라 전체가 슬픔의 한사리로 차오르고 있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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