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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섬진강 전어 문화축제가 진월면 망덕포구 무접섬 광장에서 열린다.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는 섬진강 550리 물길이 광양만과 합류하는 지점인 망덕포구 앞 바다와 광양만 일대에서 가을철이면 전어잡이가 성행했다. 전어는 가을이 깊어짐과 동시에 지방 성분이 봄ㆍ겨울보다 최고 3배까지 높아지고 그 맛 또한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가을전어에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속담이 생겼을 정도다.
그러나 1960년대에는 전어잡이가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요즘처럼 그물이 좋은 것도 아니고, 또 동력을 가진 배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건강한 청년들의 손을 빌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잡아 온 전어는 아낙네들이 대야에 담아 머리에 이고 이곳저곳 마을을 돌아다니며 팔러 다녔다. 아이들은 잔뼈가 많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은 전어야 말로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고기라며 좋아했다.
그런 뜻에서 보자면 전어(錢魚)는 전어(全魚)라고 부르는 게 옳지 싶다. 특히 전어 창자 중 밤젓은 으뜸으로 쳤다. 지금도 밤젓은 인기를 끌고 있는 별미 음식이다. 아직 가을이 되려면 멀었지만, 전어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어부들의 모습이 제각각 재밌다. 선주인 듯한 아저씨는 막걸리로 보이는 음료를 한 사발 들이키고 있다. ‘그래, 저 어선은 전어를 많이 잡을까?’ 괜히 궁금증이 더해진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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