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울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눈물만 흘렸다는 사람도 있었고 가슴이 아파 아무 일을 하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사건은 가장 소중한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그리고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절체절명 속에서 찾게 되는 단어는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말의 무게감은 다른 법이겠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야 말로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말일 겁니다.

지윤양이 할머니께 보낸 문자 "ㄹ"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어쩌면 "할머니 사랑해요"를 가장 짧은 자음 하나에 그렇게 담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은 우리 곁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을 겁니다. 다만, 우리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 일 뿐...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저들의 슬픔과 상처를 깊이 애도하면서 기적을 빌어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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