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지니 이젠 벚꽃이 피는군요. 우리 인생살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겠는지요? 피고 나면 져야 하는 게 꽃의 운명인 것처럼, 우리 삶도 이와 똑 같을 겁니다. 재밌는 것은 ‘살다‘라는 영어live 도 ’떠난다‘는 leave 와 비슷한 발음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산다는 것은 곧 떠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떠날 때는 떠나더라도 사는 동안에는 1초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될 겁니다. 물론 1초라는 시간을 우습게보아서도 안 될 테고요.

1초 동안 하와이는 100만분의 1mm씩 일본과 가까워지며, 소장에서는 170만개의 세포가 새로 생긴다고 하네요. 아니, 우주에서는 79개의 별이 폭발하고 지구상에서는 710톤의 산소가 줄어든다고 하니 1초를 가볍게 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연못가 봄풀은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뜰 앞 오동나무에서 가을 소리가 난다고 했겠는지요. 그러고 보니 또 봄날이 속절(速切)없이 가고 있군요.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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