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들짝 놀란 봄이 꽃폭탄을 투하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섬진강변에 활짝 핀 매화도 봄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속속 알려오고 있고요. 남도의 봄은 섬진강변 매화와 더불어 시작하는 게 정상이지요. 조만간에 꽃사태가 연출 되지 싶네요. 어느 시인은 봄을 이렇게 읊었다고 하네요.

‘종일 봄을 찾았어도 봄은 보지 못했네(終日尋春不見春) 짚신신고 산 꼭대기 구름 위까지 가보았지(芒鞋踏破領頭雲) 돌아올 때 우연히 매화향기 맡으니(歸來偶把梅花臭) 봄은 가지 위에 이미 와 있었네(春在枝上已十分)’

시인은 봄을 찾아 하루 종일 헤매고 다녔지만,  봄은 이미 자기 집 뜰에 있었던 셈이죠. 어찌 이 시인만 그러하겠는지요. 우리 역시 행복(봄)을 찾겠다고 마음 밖에서 참 많은 세월을 흘러 보냈겠지 싶네요. 그러나 봄이 시인의 집 뜰에 있었듯이, 행복 또한 마찬가지 아니겠는지요. 자고로 가장 소중한 것은 늘 가까운 곳에 있게 마련이죠. 이 사실 하나만 깨달아도 올봄은 제 값을 톡톡히 하지 싶군요.  자, 서두르세요. 섬진강 매화가  꽃등 켠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군요.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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