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1916(원기1)년 4월 28일 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계기로 시작된 종교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20여 년간의 구도고행 끝에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은 뒤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문명이 크게 약해질 것을 예견하고 인류 정신문명을 이끌어 나갈 새 시대 새 종교로 원불교의 교문을 열었다고 한다. 원불교 광양교당 김도승 교무님을 만나 원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취재했다.

궁극적 진리는 하나다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펼쳐오고 있는 원불교는 현재 100년이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20여개 나라에 진출해 세계 보편 종교로 발돋움 하고 있다.
“4월 28일이 원불교 열린 날입니다. 즉 원불교 탄생한 날이며 내년이 원불교 창시 100주년입니다. 원불교는 부처님이나 하나님, 진리, 도, 태극과 같은 궁극적 진리를 가리킵니다. 말로 표현하면 일원상이요 형상으로 표현하면 둥그런 원으로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모든 성자들의 마음입니다. 원불교의 수행은 일원상 진리를 닮아가고 그 진리에 합일하여 개인의 인격을 완성해 가자는 것입니다.”
보은을 하고 복을 짓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환영 받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낙원이다.
“원불교 신앙은 감사하는 생활, 보은하는 생활, 복 짓는 생활입니다. 복을 짓지 않고는 복을 받을 수 없고 은혜를 입고 보은을 하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살 수 없음이지요.”
보은자가 되기 위한 네 가지 가르침이 있는데 이 네 가지 가르침을 사요(四要)라고 한다.
“사요에는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숭배가 있으며 이 사요는 정신개벽을 위한 사회 불공법입니다. 세상을 구원하고 인류 사회를 발전시켜 이상적인 평등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가르침인 것입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원불교는 목표가 감사의 생활이며 은혜를 원칙으로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것은 물질이 풍부한 현 사회에 정신을 더 맑고 깨끗하게 정진하자는 뜻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 어렵고 힘들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모두가 은혜입니다. 모든 것 은혜로 돌리고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진리며 나를 위한 것입니다. 힘들고 지쳐도 원망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깨달으면 그 속에 진리가 담겨 있지요.”
지난 해 1월 광양교당에 부임한 김도승 교무는 모든 종교의 근본은 하나라며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교당 남자 교무 처음
교무(敎務)는 원불교 성직자의 호칭이다. 비교하자면 불교의 승려, 천주교의 신부, 기독교의 목사에 준한다.
“부모님이 독실한 원불교 교도셨어요. 저는 원광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습니다. 학교생활 중 봉사활동을 하다 원불교 공부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원불교는 6년마다 교무 이동이 있는데 그동안 광양교당에는 여자 교무가 근무해오다 남자 교무는 김도승 교무가 처음이다.
“27년 동안 여자 교무 문화가 정착되어 조심스럽지만 기도하고 은혜를 느끼며 사는 지금은 광양의 교도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광양에 2년째 살고 있는데 처음 살아보는 고장이지만 마치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바다, 산, 강이 모두 있고 날씨가 따뜻해 그야말로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산다
광양에 원불교 교당이 설립된 지 29년, 신도 수는 350여명이며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일요일 오전 10시에 법회를 한다.
“원불교가 내년 100주년이 되고 광양 교당은 올 해 29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원불교 광양교당에서는 광양시장애인복지관과 광산특수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불교는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 되어 있습니다.”
원불교 광양교당은 봉공회 봉사단을 조직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공회 봉사단은 광양여고 여자축구단을 후원하고 있으며 동부권 전역이 함께 소록도 봉사를 하고 광양 서천변에서 광양시민들께 차 나누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함께 해가는 원불교로 거듭나겠으며 종교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현 사회에 맞는 신선한 변화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싸이클 국토순례로 심장병어린이돕기 사업 전개
광양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원불교, 사랑을 실천하는 원불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도승 교무는 원불교 합창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고 국악에도 관심이 많다.
“원불교에서 성직자 풍물반을 조직해 고수 장단을 하며 사물놀이와 풍물단을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딸과 아들 모두 원광대학에서 판소리와 고수 등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또 선천성 심장병어린이돕기 싸이클 국토순례를 29박 30일 동안 진행해 27명을 수술과 치료를 해줬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원불교에서는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지속적으로 심장병어린이돕기사업을 전개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전북 정읍이 고향인 김도승 교무는 원광대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원불교학과를 편입학 해 1990년 원불교 성직자 자격고시에 합격한 후 성직생활을 해오고 있다.


프로필
정읍교구 감곡교당 부교무
중앙총부 수위단회 사무처장
전북교구 금구교당 주임교무
전북교구 김제교당 교감교무겸 김제지구장
광주전남교구 광양교당 주임교무(현재)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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