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연합이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운동에 저해되는 봉강면 조령리 하성선 확ㆍ포장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양시는 봉강면 조령리 성불산장 입구 삼거리에서 성불사 일주문에 이르는(일명 하성선) 1.74㎞를 총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폭 7.5M, 2차로로 확포장하기로 하고 이의 추진을 위해 현지 토지매입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농어촌도로 202호선인 사업예정지가 굴곡이 심해 버스 등 대형차량의 운행이 곤란하고 교행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확장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운동합 관계자는“ 여름 행락철 두어 달 지내자고 아름드리나무를 베어가면서까지 도로를 포장할 이유가 있는지 강력하게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곳을 포함한 백운산 일대는 광양시와 시민사회단체가 벌써 수년째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목적으로 갖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특히 서울대가 법인화되면서 백운산일대가 서울대학으로 무상 양도되는 법 규정이 포함되고 있어 이의 저지를 위해 또 많은 시간을 피땀으로 싸워야 했던 시민들의 열망을 생각한다면 백운산 일대의 자연훼손을 불러오는 개발행위는 그 어떤 이유라도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광양시는 도로 굴곡이 심하고 좁아 대형차량들이 드나들기 어렵기 때문에 확포장 공사를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시가 기존도로의 종단구배가 심하고 굴곡이 심해 불가피한 사업시행이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는 굴곡진 계곡이나 도로가 더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의 보존은 미래에 그만한 자산적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며 행정편의적인 사고가 결국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지자체 대부분이 자연경관이 우수한 휴양지 일수록 진입로 차량통행을 최소화하면서 포장도 하지 않고 관리하는 추세”라며“기존 포장도로를 뜯어내고 비포장화하는 것은 못할지라도 자연환경 훼손이 뻔해 보이는 확포장공사는 백번을 양보하도라도 비상식적인 정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단장 확포장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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