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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종신형만 있지 가석방은 없다. 한 마디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생존할 의무만 있는 셈이다. 물론 도중에 더러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살은 엄밀한 의미에서 타인의 영혼을 두 번 죽이는 범법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을 평생 동안 치유할 수 없는 고통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나만이 괴롭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쉽게 세상을 등지는데, 알고 보면 이처럼 무서운 이기주의적 행동도 없을 테다.
특히 중년이 되면 갑자기 삶의 허무와 덧없음이 동시에 밀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마음 단속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물론 삶의 중간쯤 왔다 해서 中年이라고 부르지만, 오히려 重年이라고 부르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일 것이다. 중년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부간에도 갈등이 고조되기 쉽기 때문에 애정관리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흔히 결혼 1년째엔 가구를 사고, 2년째엔 가구를 재비치하고, 3년째엔 가구를 나눈다는 우스운 말이 있는데, 그만큼 애정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속담이다. 비록 인생이 태양에 반짝하다 소멸하는 이슬처럼 덧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짝 하는 그 순간이 바로 이슬이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듯, 우리 삶 또한 그러할 터이다. 우리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 사랑에 인생 전부를 몰빵할 때다. 사랑만이 우리 삶을 반짝이게 만드는 ‘愛너지’의 근원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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