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동 기동(基洞)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석조거북(마을 주민들은 이 거북이를 ‘자라바구’라고 부름)이가 사람들을 환영한다. 이곳에 석조거북이를 만들어 둔 사연은 이렇다.

마을 앞에 자라등(거북등)형국의 산등성이가 있는데 약 90년 전 성황?하포로 이어지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이 산등성이를 잘라버렸는데 당시 마을 주민들이 거북이의 노여움으로 마을에 재앙이 찾아올까 걱정되어 이선달이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돌에 거북이 형상을 조각하여 이곳 자라등 부근에 놓게 하여 마을의 재앙을 없애고 마을의 융성함을 바라는 뜻을 표하기 위해 석조거북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첨단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미신처럼 들리는 소리겠지만, 이는 결코 미신이 아니라 지혜로운 민간신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런 상징물을 만들어 사전에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 액운을 막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타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상징물도 이와 같은 기능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골약면(骨若面)지역에 속했던 마을이다. 물론 학자들 간에는 마을이름

인 기동(基洞)과 이곳 지형적 여건으로 보아 고려 또는 그 이전에 있었던 특수행정구역인 골약소(骨若所)가 있었던 지역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리고 1912년(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광양군 골약면 벌등리(筏嶝里) 지역에 속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광양군 골약면 장길리(長吉里)?황곡리(黃谷里)?현곡리(玄谷里)?통사리(通仕里)와 병합되어 황길리(黃吉里)에 속하게 되었다.

1986년에는 전라남도 광양지구 출장소 골약면 황길리(법정리)에 속하여 행정리상 기동리가 되어 자연마을로 기동(基洞)이라 하였고 1989년에는 동광양시 황금동 지역이 되었다가 1995년에는 광양시 골약동 제4통지역으로, 법정동으로는 황금동에 속하며 자연마을로 기동(基洞)이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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