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차 생활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요즘 찻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와 마주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곳,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맛있는 차가 있어 행복한 공간 차향 가득을 취재했다.

13년째 차향 가득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순 사장, 그는 늘 계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손님을 맞는다. 그래서일까 이 집에 들어서면 마음부터 차분해지고 포근함을 느낀다. 찻집을 운영하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물질이 풍부해지면 정신세계를 맑게 할 수 있는 찻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열었다고 한다.
“그 당시 중마동에 커피 집은 물론이고 찻집은 거의 없었어요.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을 알기에 차향 가득을 오픈 했습니다.”
술집과 노래방은 많았으나 여유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시절, 그는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자신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찻집을 열었고 감사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은 살아가는 기쁨이고 행복이란다.

그는 찻집을 운영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예쁜 글씨로 직접 시어를 써서 찻잔으로 사용한다.
“시어를 직접 써서 차 받침으로 사용하는 집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거예요. 나만의 공간활용으로 정신적으로 풍요해진다는 생각이 들 때 행복한 직업이란 생각을 합니다.”
차향 가득 곳곳에는 예쁜 시어들이 걸려있다. 그리고 시어들의 액자 속엔 작은 들꽃들이 올망졸망 들어 앉아 있어 참 정겹다. 주인장의 세심함과 꼼꼼함에서 묻어난 흔적들이다. 마음가짐이 가지런한 그녀는 남편이 고서와 한자 공부를 하는 것을 통해 한자를 쓰고 배워 고서에도 능하다. 남편과 너무 잘 통해 일하는 행복이 배가 된다고 활짝 웃는 그녀는 그야말로 특별한 부부애를 자랑했다.

차향 가득에서 만들어지는 차는 대부분 그가 직접 만들어 낸다.
차 값은 한약제 22가지를 달여서 만든 십전대보차, 대추차, 생칡즙(지리산)은 6천원, 모과차, 솔잎차 등은 5천원이다. 또 복분자, 키위 주스는 6천원, 홍삼 홍차, 황차, 보이차, 오룡차 등은 6천원, 목련꽃잎차, 국화차, 민들레차, 박하차, 허브 종류 차는 6천원, 생강꽃잎차는 5천원이며 차향 가득 원두커피는 4천원이다.

이익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접하듯이 끓여낸다는 그가 끓인 차 맛은 특별하다. 타고난 솜씨 탓도 있겠지만 정갈한 마음으로 끓여 가득 담아주기 때문일 게다. 그가 내미는 차는 늘 찻잔에 찰랑찰랑 하다. 특히 대추차를 한잔 마시고 나면 든든한 기분이 든다. 그는 늘 찻잔에 가득 채우기를 좋아한다. 정성껏 끓였으니 맛있다는 말에 가득 채운다고 한다.

“근데 일요일은 와도 저 없어요”
애교스런 멘트가 일요일은 휴일이라고 알리는 차향 가득은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     

길찾기:
중마로 474-1(중동 1743-6)
대표전화:
792-1124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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