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개발·인프라 구축 등 선택과 집중 필요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으로 체계적 발전 기대

광양시 관광산업의 현주소

▲ 국제매화문화축제

 지자체들이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서비스 업종 중 선두주자인 관광산업에 너도 나도 매진할까. 이유는 분명하다. 관광산업이 갖는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광양시의 경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를 비롯한 연관 업체와 기업들이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조업 유치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예전만 못하다. 더구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방세 수입에 의존하는 재정구조도 이미 악화돼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광양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워진 시 재정을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새로운 관광객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발굴하는 아이디어 보다 이미 타 지자체에서 했던 콘텐츠나 아이템을 따라하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관광산업과 연계한 각 분야의 데이터베이스 부족과 여전히 철강산업에 가려져 관광도시 광양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또한 큰 문제다. 또한 기본적인 숙박시설부터 교통, 연관 시설 등의 관광인프라의 부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내 여행업체 관계자는 “관광상품 개발이 우선인지, 관광인프라 구축이 우선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 밖에 되지 않다”며 “광양시의 경우 관광산업 발전에 있어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갈피를 못 잡아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며, 상품개발이 됐든, 인프라 구축이 됐든, 한 가지라도 제대로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관광산업 발전, 선택과 집중 필요

▲ 지난해 말 준공한 구봉산 봉수대

 이미 2012년 한국관광공사가 진단한 광양시 관광수용태세 분석 결과, 축제·교통·숙박·안전·관광안내소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광양지역의 관광자원이 풍부함에도 활성화를 위해서 부족한 사항을 개선하고 시너지효과 창출 및 질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광양시가 타지자체에 비해 관광호텔이나 콘도 객실 수 등 숙박시설이 부족해 타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출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교통의 불편함, 관광안내소 부족도 지적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의 관광산업은 외적인 성장 측면과 함께 내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한 번 방문한 관광객들이 다시 광양을 방문하는 비율도 적다는 용역 결과도 있다. 즉,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숙박 시설 미비, 체험 프로그램의 부재 등의 요인 등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일각에서는 대규모 관광객을 겨냥하기 보다는 우선 소규모 여행단에 맞춰 관광시설이나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광양시는 첫 술에 배 부르려고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최근 타 지자체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캐릭터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광양시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축제도 관광산업 발전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봤을 때, 관내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지역별 축제보다는 대표 축제를 육성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관광지 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인 만큼, 많은 예산을 여러 곳에 나눠 쓰기 보다는 우선 대표 관광자원에 집중투자 하는 것이 광양시로선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광양시 관광산업, 그래도 희망적이다

▲ 지난해 광양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광양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내실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하며 여수엑스포, 순천정원박람회 등 지역적 조류에 의존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체험·크루즈·역사와 관련된 문화재·자연 환경까지 관광산업의 저변을 확대, 이에 대한 국·내외적 홍보가 절대적으로 동반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최근 광양시는 국내 관광객 유치에서 벗어나 대형 크루즈 입항에 주목하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수시에서는 한 발 앞서, 134억을 투입해 크루즈항 증설 공사를 내년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광양시로선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관광산업은 항상 변수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감안한 관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 지자체 모두가 관광산업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양시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방안은 물론 재방문을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광양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는 점과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관광종합개발계획은 오는 2023년까지 4단계 37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될 계획이며, 구봉산 하늘예술전망대 설치 사업을 시작으로 섬진강매화가족리조트 사업에 이르기까지 공공사업비 1790억원, 민간부문 43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게 되는 중장기적 프로젝트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체계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도시 광양이 아닌, 관광도시 광양으로 거듭나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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