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아 관내에 말과 관련해 ‘말마(馬)’를 쓰는 지명은 5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말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150만여개 지명 중 전국적으로는 744곳, 전남은 142곳으로, 이중 광양에서는 5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내에서는 광양읍 마로현과 중마동의 마흘마을, 봉강면 마시마을, 진월면 마동마을이 말과 관련된 지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지’에 따르면 우선 광양읍 마로현(馬老縣)은 광양의 옛 이름으로 백제에 편입된 뒤로 마로현(馬老縣)이라 했으며, 지명에서 ‘마로’는 우두머리를 뜻한다고 기록돼 있다. 다른 사적에서는 모루(牟婁)라고도 하고 우륵의 12곡에는 물혜(勿慧)로 나온다. 또한 광양읍 마로산 정상부에 백제 때 지명인 마로현의 중심 산성인 마로산성이 있으며 산이 말(馬)의 형국이라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광양읍 마산(馬山)마을은 구산리에서 으뜸 되는 마을로 마산을 모로덕·모리덕이라고 주민들은 불러오고 있는데 마을 서북쪽에 있는 조그마한 산이 말의 형국을 닮았다고 해 마산(馬山)이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마동의 마흘(馬屹)마을은 현재 행정동인 중동(中洞)과 마동(馬洞)의 첫 글자를 딴 중마동에 속한 마을로 본래 마동은 옛 골약면 지역으로 당시 마흘(馬屹)이 가장 으뜸 되는 마을이었는데 근처 산정(山頂)모습이 말(馬)형국이라 해 마리(馬里)라 하다가 근세에 마흘로 개칭했다고 전하며 마을정자나무 밑의 ‘몰바위’에서 마을이름이 유래됐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봉강면 마치(馬峙)마을은 뒷산이 말(馬)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마(馬)’자로 하고 마을뒷산이 우뚝 솟은 산이 있어 ‘고개치(峙)’자를 합하여 마치(馬峙)라 칭했다고 전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감나무 시(枾)’를 써서 마시(馬枾)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 문헌에서는 마치(馬峙)는 큰 고개를 뜻해 큰 고개 아래에 위치한 마을을 의미하기도 하고 말이 주인을 찾다 고개에서 죽었다는 설도 전해져 오고 있다.

 진월면 마동(馬洞)마을은 본래 ‘몰개·말개’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없어졌지만 마을 인근에 볼록하게 나온 산등성이가 있어 이 지역이 말머리 형국인데서 유래돼 이곳 산등성이 아래 도로변을 따라 포구가 형성되어 ‘말개·몰개’라 한 것이라 추정되고 있으며, ‘말개’를 한문으로 고쳐 부르는 과정에서 그 운을 따서 말마(馬)·포구 포(浦)라 해 공식 명칭으로 마포(馬浦)라 했고, ‘말’을 말두(斗)의미로 해석하여 주민들은 옛날 두포(斗浦)라고도 불렀는데 개(浦)가 없어지자 마동(馬洞)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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