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면 석사리 명암마을 논 가운데를 보면 고인돌로 추정되는 12개의 큰 바위가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바위를 ‘울바위’라고 하는데, 명암(鳴岩) 마을이라는 이름도 이 바위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왜 하필 ‘바위가 운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유래는 이렇다. 옛날에 성을 쌓기 위해 많은 돌을 날랐는데, 그만 다 싸고 이 바위만 그대로 남겨두었으니 하도 억울해 울었다는 전설에서 울바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도 관계가 있다.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 하면서 고려가 망한 것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 동네 여자들이 빨래를 하면서 한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위들이 울면서 걸어오더란다. 그래서 아낙네들이 큰 소리로 “아이고, 바위들이 울면서 걸어오네!”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자 울면서 걸어오던 바위들이 울음을 딱 그치고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고 한다.

전설은 재미도 있지만, 그 의미 또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주기도 한다. 이 울바위처럼 아마 한 해 동안 다들 힘들게 살면서 혼자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슬픔과 기쁨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전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참으로 의미가 크지 싶다. 어떤 큰 사건을 만나면 이렇게 눈물로밖에는 따로 호소할 일이 없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 울바위 고인돌은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진 대표적인 거석문화의 유적으로 우리나라의 선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문화유적으로 2개의 논밭을 차지해 고인돌群으로 형성되어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주변 다른 지역과 고인돌군을 연계해 벨트 형식으로 개발하면 어떠할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읍내 서천변과도 가깝기 때문에 구상만 잘하면 그런대로 사람들이 찾는 문화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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