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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섭 典校의 향교 소리-28기다림은 내면의 힘을 축적하는 기회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3.1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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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자비필고(伏久者飛必高) 개선자사독조(開先者謝獨早) 오랜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먼저 피어난 꽃은 혼자 일찍 시들어버린다.

채근담(采根譚)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본인이 원치 않게 엎드려야할 때가 생기는 법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마음만 조급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때 조심해야 한다. 성공의 법칙은 실패의 반복을 통해 이뤄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동안 꽤나 많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어떤 때는 술술 풀리던 문제가 갑자기 막히기도 하고 또는 막힐 것 같은데 의외로 술술 풀릴 때가 있음을 정말 많이 경험해 왔다.

오래 엎드린 새라고 해서 영원히 날지 못하는 것이 아니듯이 사람이 묵묵히 기다린다고 해서 녹슬지는 않는 법이다. 아니 기다림은 내면의 힘을 축적하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이 세파에 너무 쉽게 휩쓸려가는 것도 다 내면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내면의 힘은 기다리고 생각하면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낼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날개를 다듬고 날개의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오래 날 수 있고 또 멀리 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좀 늦는다 해서 슬퍼하거나 기죽을 필요는 없겠다. 일찍 핀 꽃은 일찍 떨어지게 마련일 터. 세상의 이치가 공평하다고 하는 이유다. 물론 경험이 부족할 때는 그런 공평성이 잘 눈에 띄지 않겠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 능히 알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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