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議員)

요즘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출마를 선언하는 예비국회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권력의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신종 마약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그러지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처럼 국회의원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심지어 평생 선거만 하다가 인생을 마치(망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자기가 좋아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가족들과 가까운 친지들에게는 그야말로 민폐를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양도 여섯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판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꼭 한 마디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바로 의원(議員)이라는 말이 그렇다.

의원이란 옳은 일을 서로 의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의논할 의 (議)자가 말씀 언(言) 자에 옳을 의(義) 자로 구성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은 모였다하면 싸움질하기에 바쁘다. 아무래도 '싸움의사당'이라고 개명하는 게 더 현실적일 것 같다. 하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지붕에 철모를 씌어 났으니 당연히 그러지 싶다.

그리고 옳을 의(義)자는 아름다운 일을 목숨 걸고 지킨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혹자는 양 양(羊) 자로 보기도 하고 또는 아름다울 미(美)자로 보기도 하는데 나는 후자로 보고 있다. 나 아(我)자는 손 수(手)에 창 과(戈) 자다. 물론, 옳을 의(義) 자를 제사와 관계가 있다고 보는 이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바라기는 의원(議員)들이 의원(醫員)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의사가 아픈 환자를 치료하듯이 의원들도 아픈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하지 않겠는가.

홍봉기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