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태곤이 불렀던 노래 제목 중에 망부석(望夫石)이 있다. 그리고 그 노래 가사 중에 오매불망[寤寐不忘]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오는데 자나깨나 님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망부석 역시 이와 뜻을 같이하는 말로써, 절개 굳은 아내가 집을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되었다는 전설적인 돌을 말한다.

특히 신라 때 박제상(朴堤上)의 아내가 치술령(鵄述嶺)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됐다는 전설은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오매불망 이란 한자 구조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오 자와 매 자가 조금 어려운 한자로 보이지만 원리를 터득하면 결코 어렵지 않은 한자다.

먼저 잠깰 오(寤)자를 보자. 집 +나무 조각(침대)+나 오(吾)자로 구성됐다. 뜻 그대로 잠자던 집 침대에서 스스로 깨어난다는 뜻이다. 반면에 잠 잘 매(寐) 자에는 아닐 미(未)자가 들어 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테다. 아마 사랑에 빠져 본 사람들은 오매불망의 심정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을 가리켜 흔히 눈에 콩깍지가 쓰였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이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현실감각이 둔감해지고 자나 깨나 머릿속에는 그 사람만 맴돌게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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