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외부 투자자 참여로 출자금 문제해결 될 듯

광양시 밤 주식회사 설립이 생산농가의 참여율 저조로 인한 출자금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설립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새로운 투자자들의 참여가 잇달으면서 사업에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광양시는 지역의 대표 특산품인 밤을 기업화·규모화해 관내 임업인들의 소득향상과 밤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광양 밤 주식회사설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22회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실시하고 3차 청약까지 받았지만 참여 농가 수는 74명으로 당초 출자금 목표치인 10억원 중에서 3억3600만원의 저조한 청약률을 보이면서 밤 주식회사 설립이 불투명했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광양시는 관내 밤 재배 농가가 아닌 일반인 참여의 제약도 없애고 타 품목 재배농가도 포함시키는 등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광양시 산림조합에서 5000만원을 밤 주식회사 설립에 투자하기로 했고 한 개인투자자가 최소 출자금 10억원 중 생산농가와 산림조합이 투자한 금액 외에 나머지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옥곡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밤 주식회사 추진위원회와 광양시 관계자, 산림조합 관계자, 일반인 투자자들이 회의를 갖고 기본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 관계자는 “밤 주식회사 설립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상 생산농가의 출자는 한계가 있어 외부에서 투자해야지만 주식회사 설립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양 밤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자가 나서 준 것은 밤 생산농가로선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당초 최소 출자금 10억원 중 현재 청약금액 3억3600만원과 산림조합이 5000만원을 투자하면 6억원이 넘는 액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광양 밤 주식회사 설립에 참여의사를 밝힌 일반인은 현재 광양읍 소재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 모씨로 생산농가들의 출자금이 모두 모아진 남은 액수를 자신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 모씨는 자신이 50%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만큼 대표이사 자리와 모든 권한을 이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추진위는 거수투표를 통해 정 씨를 출자자로 받아들이기로 찬성하고 동시에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추진위원은 주식회사 설립계획 당시 생산농가 위주로 설립하기로 했는데 외부 투자자가 개입되면 당초 취지가 무색해 질뿐만 아니라 밤 생산농가들의 수익분배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외부에서 투자하는 것은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최대한 생산농가의 참여율을 높여 청약금을 더 늘려야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광양시 관계자는 “그동안 재배농가들이 주식회사 설립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도 사실이고 출자금 10억원에 대한 현금출자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며 “무엇보다 생산농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문제발생 시 대책수립 등 하는 자립형 회사가 설립돼야 하는데 청약률이 저조해 주식회사 설립이 무산될 상황임을 고려해서 외부 투자자 찬성여부를 묻는 자리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외부 투자에 관해서는 시에서도 신중히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향후 현재까지 청약을 한 생산농가들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참여여부 의사를 묻는 주민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며 4차 청약도 곧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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