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균 본지 발행인

우리말 중에 가장 친근하고 다정한 말이 있다면 ‘함께’라는 부사가 아닐까 싶다. ‘함께’란 ‘한꺼번에’, 또는 ‘서로 더불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할 때 힘을 얻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 약한 사람과 강한사람이 함께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하고,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하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지금 우리 광양시도 모두가 함께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광양은 지역적인 특성상 끼리끼리 모이는 성향이 짙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결코 틀린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뿌리를 내리기가 싶지 않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과도기라 몇 년 지나면 그 문제는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서로 상생하는 비결은 함께할 때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남의 성공을 시기하고 모함하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 속담에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는 황새가 뱁새의 짧은 다리를 생각해 보조를 맞춰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90년 대 까지만 해도 모든 기업은 상어형을 선호했다. 상어의 특징은 공격지향적이다. 그래서 끝장을 볼 때까지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러나 요즘은 돌고래형을 선호하고 있다. 돌고래는 유순하면서도 영리한 두뇌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에게 친근한 재미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함께 공동체를 이룬다는 데 있다. 미래는 이런 돌고래형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광양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 타인을 이용하지 않고, 개발이익은 함께 나누는 정신이 필요하다. 명심보감에도 이르기를 기소불욕(己所不欲)을 물시어인(勿施於人)하라고 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묵자는 한 발 더 나아가 겸상애(兼相愛)와 교상리(交相利)가 함께 하는 사회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강조했다. 겸상애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말하고, 교상리는 이익을 서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사랑타령만 하고 이익을 함께 나누지 않으면 그 사회는 위선 속으로 빠지게 되고, 이익만 강조하고 사랑을 말하지 않으면 역시 그 사회는 이기주의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은 이익 때문에 서로간의 알력(軋轢)이 생기게 되고 그 알력은 사회적인 분열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사회는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그동안 광양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아직도 지역 간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문제는 하루속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더불어 함께하는 광양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인구 늘리기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제 광양시의 문화 인프라 구축도 타 도시와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광양시에 상주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거주이전의 자유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그렇게 거주할 수 있는 직업을 마련해 준 광양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모두가 함께(같이) 할 때 광양의 가치(價値)도 높아질 것이며 동시에 살기 좋은 광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태균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