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새로운 도약 전기 마련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의 착공식이 23일 제철소 내 현지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에 착공되는 후판공장은 지난해 7월 포스코 이사회에서 설립을 확정한 것으로 연산 200만t 규모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부지면적은 40만㎡이며, 공사가 시작되면 2년 동안 약 120만명의 인원이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완공이 되는 2010년까지 약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후판공장이 광양제철소에 입지함으로서 광양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남해안 지역에 산업지형을 바꿀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사)광양자치포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판공장 설립으로 광양시는 4만이상의 인구유입효과와 연간 70억 이상의 세수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된다면 인구유입에 따라 지역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세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치포럼에서 발표한 수치보다는 상회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효과는 착공식을 갖기도 전에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초 오리엔트조선, SNC조선해양, 대경정공 등 국내 중·대형 조선소가 물류비 절감을 위해 광양지역에 입지하기로 결정하고 기공식을 갖는 등 조선관련 산업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에 호응하듯 광양제철소에서는 광양지역에 입지한 조선소에 후판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해 지역과 상생하는 광양제철소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또한 오리엔트조선, 삼우중공업, 현대스틸 등 조선관련 입주 업체들이 광양읍 용강리에 건설중인 아파트를 매입해 사원 아파트로 활용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인구유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광양시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최대한 후판공장의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0일 건축위원회를 개최하고 건축물 내화구조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후판공장 설립에 약 5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해주는 한편, 지난 4월에는 후판사업행정지원반을 구성해 공장설립을 위한 행정적 편의를 제공하고 기능인력 양성, 후방산업 유치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은 지난 16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포스코 자동차강판 비전 설명회’에서 “조선용 후판공장이 광양에 입지하게 되면 지역에 여러 조선소가 입지하게 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되면)광양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선벨트 남중경제자유지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용창출이 이뤄져 30만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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