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자전거 이용률 높이기 적극적
광양은 이용 수준 낮고 시설도 미비해

고유가 시대와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국 지자체가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이용 수준이 미비한 광양시의 자전거 도로 정비와 시민 의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전거는 친환경적 교통수단의 하나로 건강, 스포츠 차원을 넘어 대기오염과 교통사고 위험 등을 비롯해,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자전거도로, 주차시설 등 자전거 관련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광양시 자전거 사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각 지자체 환경도시 조성 박차
창원시는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환경수도를 선언하고 환경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 규모인 94㎞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구축ㆍ정비와 함께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청 3km 이내 거주 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을 의무화 하는 등 타시와 차별화 된 전략으로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또한 인천시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업무용 자전거제’의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특수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 직원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나 자전거로 통근, 통학하는 ‘자전거 시범직장ㆍ학교’로 지정한데 이어 기업과 각급 학교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를 자전거 타기 생활화 정착 원년으로 선포한 대전시는 매주 목요일을 ‘자전거 이용의 날’로 운영한다. 대전시는 자전거의 날 본격 시행에 앞서 시청사내 지하주차장을 일부 폐쇄하고 70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을 증설해 전체 270대의 자전거 주차시설을 보강하고 공기주입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인근 순천시는 지난해부터 5일장이 열리는 날을 ‘자전거 타는 날’로 지정했다. 북부시장과 남부시장에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고 자전거 보관대를 늘리는 한편 관공서와 각급학교, 반상회 등을 통해 자전거를 타자고 독려하고 있으며, 청소년수련소~동천~순천만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사업으로 정주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광주 광산구는 자전거 도로 조성에 이어 범 구민 자전거타기 운동에 나섰다.

관내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주민 전용 자전거를 배치했으며, 출·퇴근 공무원에게도 대여하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2000년 광주 최초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34개 노선에 84Km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왔다. 또 대중교통 승강장,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주변 등 110개소에 2,503면의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자전거타기 운동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광양시 자전거 이용 수준 미비
반면 광양시의 자전거 이용 수준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금호동 단지 안에서는 직원과 주부, 학생들 대다수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지만, 금호동을 제외한 지역에서 출ㆍ퇴근길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을 보는 일은 드물다. 금호동은 주택단지로 개발할 당초부터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를 잘 구축해 놨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수준도 안정돼 자전거 이용이 비교적 잘 정착돼 왔다. 하지만 이 외의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불편하기 짝이 없을뿐더러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 노출로 자전거 타기가 정착되기까지 넘어야 할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다.

광양시는 현재 광양읍, 중마, 금호동 등에 자전거 도로를 보행자겸용도로로 개설했다. 광양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총 1만1,233명으로 이중 일반인이 4,096명, 학생들이 7,13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양읍과 중마동, 금호동에서의 이용률이 높게 나왔는데 자전거 이용지역은 학교주변이나 학원단지 등으로 편중돼 있다.

자전거 도로로 개설된 기존도로는 폭원이 협소해 자전거 이용 시 보행자와의 충돌 등 안전사고 위험률이 높고, 곳곳에 가로수가 식재돼 있으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차량들이 불법 주ㆍ정차 돼있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도를 점령한 노점상들과 상점 앞 물건 진열 등으로 인해 보행자마저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비용에 반해 시민 이용도가 낮고 자전거 이용률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광양시는 오는 2012년까지 광양읍과 중마, 금호동 일원 31개 노선 208km구간에 사업비 187억4천6백만원을 투자해 자전거 이용시설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유원지 공원 기본계획 수립시 자전거 도로 시설을 검토 반영해 레저스포츠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설 못잖게 의식 인프라도 중요한 만큼 자전거 타기가 여가활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초 질서를 준수하는 등 시민 의식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자전거 이용은 광양시의 환경과 경제를 지키는 효율적인 수단인 만큼 많은 예산을 소요해 정비한 시설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꾸준한 이용 유도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진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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