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아니다!

전남이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아니, 소외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번 이명박 정부의 인사발탁을 보면 그런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배려는 있겠지' 하고 기대를 했는데 막상 두껑을 열어보니 온통 영남일색이다. 인물 편식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래서 지역적인 구도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국민통합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갈수록 앞날이 캄캄하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13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종 발표 시점만 남겨두고 있다고 하니, 이미 모든 인선 문제는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잠깐 13개 부처 장관 내정자들 출신지를 들여다 보자.

영남 출신이 5명,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 3명, 충청 출신 2명, 강원과 이북 출신이 각 1명씩 내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호남 출신으로는 전북 고창이 고향인 정운천 한국농업 CEO 연합회장이 유일하게 농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이것은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그야 말로 속보이는 짓에 불과하다.

하긴, 이 좁은 나라에서 지역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는가. 누가 되던 실력있고 깨끗한 사람이 되면 그만이 아닌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형편성이 어긋나도 보통 어긋난 처사가 아니다. 왜냐하면 균형잡힌 정치현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그러잖아도 잔뜩 삐걱거리고 있는 전남을 이렇게 푸대접한다는 것은 지역갈등만 더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고로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만약에 전남을 의도적으로 소외를 시킨다면 이명박 정부도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다시 인사권 문제를 재검토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야 말로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도 이로울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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