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 부시장

영세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 제공

2006년부터 각 지자체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린다는 취지로 ‘지역사랑 상품권’을 경쟁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고 지역 상인들은 이러한 지자체의 새로운 시책을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상품권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쯤 지나자 처음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지역 영세 상인들의 질타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는 지역 상품권이 재래시장 등 ‘약자’인 영세 상권보다는 주로 대형 할인점 등 일부 특정 가맹점으로 쏠리면서 결국 ‘강자’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되어 ‘영세 상권을 살리겠다’는 발행 취지를 무색하게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도 문제였다. 지역 자금을 타지로 가장 많이 유출시키는 대형 마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바람에 영세한 상인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상품권을 ‘그림의 떡’이라고 외면하게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광양시는 전국 최초 전자식 선불카드인 ‘광양사랑 상품권 카드’를 발행하여 우리지역 업소 애용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시 나서게 되었다.

이번에 발행된 상품권 카드는 지역 영세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타 자치단체의 사례를 통해서 운영상 문제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한 반영해 지폐형 상품권 방식이 아닌 전자식 카드방식으로 제작함으로써 매년 2억4천만원의 예산절감과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상권 활성화 많은 기여 기대 돼

상품권 카드 발행액은 30억 원 규모로 시작했지만 금년 안에 50억 원을 넘으리라 예측된다.
카드 종류는 5만원, 7만원, 10만원권 3종으로 관내 농협중앙회시지부와 지역별 단위농협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재래시장과 함께 일반 상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우리 市 인구유입 시책과 연계하여 광양시에 본사를 두지 않는 대형매장과 점포주의 주민등록주소가 타 지역인 경우, 유흥업, 사행업 등은 모집 대상에서 제외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리 市가 목표로 하는 가맹점은 3,000개소로 현재 1,300개 상점이 신청을 완료했다. 특히, 상품권이 활성화 된 자치단체 중에서 우리 市와 산업·경제적 여건이 비슷한 거제시의 경우는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150억원 발행에 107억원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市 상품권 카드의 이용 활성화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물론, 市도 광양제철소와 연관업체, 항만관련 업체에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양사랑 상품권 카드’ 애용 운동에 범시민의 참여에 앞서 공직자가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매월 보수 지급시 일괄 구매하고 각종 참석수당이나 시상금, 복지후생비 일부를 상품권 카드로 대체해서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한 상품권 카드가 어느 가맹점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운영상 발생된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해서 상품권 카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시민과 상인들도 ‘광양사랑 상품권 카드’발행의 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다면 상품권 카드가 ‘그림의 떡’이 아닌 ‘내 손의 보물이’ 되는 날이 머지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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