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기업·시민 내고장 물건사주기 운동 시작해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내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지역 업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인근 도시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설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지만 관내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의 체감 경기는 매우 낮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비교했을 때 설 차례상 비용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나 편하고 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근 도시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역외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업체의 관외 물품구입을 비롯해 사내식당 운영도 외주 급식업체를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이 많다는 이유로 회식마저 타 도시에서 이뤄지는 등 생산과 소비가 엇박자를 띄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대형 마트들의 경우 관내 생산품 구매보다는 관외 구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이 많아 부득이하게 관외 물품을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지난해 구매한 농·수ㆍ축산물은 167억원 규모이나 이 가운데 관내 생산품은 11억원으로 6.5% 정도에 불과하다.
마트 관계자는 “각종 채소나 단감, 밤, 매실 등은 관내에서 구입하고 있지만 생산성과 품질저하로 나머지 품목은 모두 외부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관내 물품 소비 현황 분석, 대형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관내 물품사용 권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 고장 물건 팔아주기를 통해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 확산과 애향심이 요구되고 있다.
관내 물품 구매 운동, 경제 효과 커
공공기간과 민간단체, 금융기업과 시민 등이 합심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선 지역으로는 대전시를 들 수 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역내 전 영업점 직원들로부터 추석선물 선호도를 조사해 5종의 품목을 선택, 전량 지역상품으로 구매하는 등 지역 상품 팔아주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사무용품과 홍보물 제작 등 업무용 물품 구매에도 지역 업체를 우선 배정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민간단체인 대전시 새마을회는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지역업체의 적극적인 홍보 지원과 회원들이 참여하는 각종 캠페인, 지방지 보기 운동, 지역상품 팔아주기 등을 전개했다.
한편 대전시 서천교육청은 올 한해 역점 시책사업으로 ‘내고장 경제 살리기’ 행정을 적극 추진, 세부실행 계획으로 지역 물품 구매하기, 학생들의 도서 등 지역 물품 구매 권장, 학부모 지역 농산물 구매운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시는 지역기업 참여 및 생산품 판로확대 지원 사업 등에 대한 종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평가 항목은 대형 유통점의 지역생산 물품 구매비율 확대 및 지역상품 구매실적, 지역상품 목록 제작·홍보 지역자재·장비·인력 사용 실적 등이다.
지역 소상공인 살려야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2월 중순까지 50일간 설맞이 제주 중소기업 특산품 할인 판매전 및 출향 인사·친지에 대한 특산품구매 선물, 공공기관 사무용품 구입 등 지역생산제품 사주기 운동을 통해 11억원과 재래시장 상품권 구매 6억9800만원,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10억원 등 지역생산제품 사주기 및 고향상품 구매운동 등 지역경제 살리기 5개 분야 사업을 통해 758억원의 수익을 올려 이러한 활동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광양은 인구수에 비례했을 때 순천시나 여수시에 비해 소상공인업체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역의 제품을 애용하는 것은 지역의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이며 나아가 지역 경제발전의 지름길이다.
투자 유치에 활력을 가하고 있는 광양시의 추진 시책에 발맞춰 관내 중소기업의 판로확보, 공급체계의 지역화와 더불어 관내 물품 우선 구매 운동 등을 통한 지역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살리기에 전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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